잠든 너와 보내는 시간

2021. 5. 9. 04:34ESSAY/LOVE

 

 

 

 

늘 상상으로만 그치는 장면이 있어, 

 

네가 잠든 나를 보며 어쩔 줄 몰라하는 거지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기도하고 

곧은 손가락이 콧잔등을 타고 내려와서는 입술을 건드려보기도 할거야

슬며시 귀를 갖다대기도 하고.

들이마시고 내쉬는 숨의 소리를 들어야하니까

그러다 못참고 혼자 둘만 아는 말들을 곤히 속삭여.

또 부드러운 손등을 한없이 쓰다듬고는 손가락 사이로 깍지를 꼈다가, 뺐다가 하기도 해 

 

 

 

우리의 수면주기는 각각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처럼 잘 맞지않고

피곤함을 느끼는 주제도 달라서

같이 잠들기가 참 어려워

 

대부분은 내가 깨있곤하지 

그래도 잠든 네 모습은 늘 여전히 곤해

계속 보고싶어

 

어차피 반대라해도 

잠들어 있으면서 나를 지켜보는 너를 볼 순 없으니

아마 영원히 알 수 없는 시간으로 남겠지만

  

나는 저렇게 보냈어

잠든 너와 보냈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