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인생이 점점 재밌어지네요) 와카미야 마사코

2021. 7. 27. 03:03카테고리 없음

 

 

왜 시니어가 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은 없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저는곧바로
'그렇다면 내가 만들어버리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호기심은 최대의 에너지

아이디어를 찾는 데 필요한 것이 바로 호기심입니다. 정년 후에도 어떻게든 호기심만은 잃지 말아주세요. 이는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는 본능 같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기가 세상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렇지요. 하지만 사회인이 되면서 호기심의 뚜껑을 아예 닫아버린 사람이 많지요. 우선 그 뚜껑을 여는 일부터 시작합시다. 괜찮아요. 당신의 호기심은 얼마든지 되살아 날테니까요.

 

'내 기분이 좋은가 나쁜가.'

그것이 제가 건강을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쓸데 없는 일을 할 필요는 없다. 

저는 성격상 '걷기 위해서 외출하자'라고 마음먹으면 결국 할 수 없습니다. 무슨 일이든 '즐겁게 할 수 있는가'가 대전제이기 때문에 운동을 작정하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운동을 위해서'라기보단 '가고싶은 곳에 가야하기에'에 집중하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즐겁게 하고픈 것들을 이것저것 하다보면 어느새 운동하고 있네?라는 식이 될 테니까요.

 

요즘 젊은 사람들 중 자기 긍정감이 낮은 사람이 많다는 말도 들립니다.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그렇게 반성하는 시간조차 아깝다고. 오늘을 살아요!

 

뭔가를 시작할 때 굳이 나중에 '써먹을 수 있을까'란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인생은 길고, 계속 이어집니다. 단기적으로 보고 실패/좌절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이 나이가 되어서야 깨닫습니다. 실패같은 것은 없다. 무엇이든 '시작'만 있다면, '성공'인 것입니다. 

 

여행 때도 기술을 활용하는 편입니다. 요즘은 사진만 찰칵 찍으면 번역기가 번역문을 띄워줘서 아주 편리합니다. '서툴게 고치기보단 구글 번역기에 맡기는 편이 훨씬 안전해!'라며 점점 뻔뻔히 사용합니다. 생각해보세요, 완벽을 추구하면 할수록 끝이 없습니다. 그러니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을 하면 저처럼 어찌어찌 해결이 됩니다. 저의 모국어는 일본어 입니다. 항상 스스로에게 영어를 조금 틀리는 정도는 '귀여운 실수'라 말합니다. 영어에 자신없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일본에만 갇혀있다면 너무 아까운 일입니다. 

 

컴퓨터를 시작했을 당시 제 느낌은 그랬습니다. 숫자와 셀이 이어지고 수식이 나오는 엑셀을 보기만 해도 컴퓨터에 거부반응을 갖게 되는 사람이 많을 거란 생각이 들었지요. 하지만 엑셀은 컴퓨터의 콘셉을 파악하는 데 가장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이를 수공예의 연장선에서 보면 어떨까?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셀에 색을 입히거나 괘선의 색과 종류를 다양히 활용하면 여러 문양을 만들 수 있고, 그림까지 그릴 수 있습니다. 특히 뜨개질과 수놓기를 좋아한다면 즐겁게 엑셀과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양한 디자인으로 다양한 물건을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만드는 사람에 따라 무한대로 확장되는 아이디어 입니다. 

 

'잘하고 못하고는 상관이 없다.'

 

제가 다른 사람보다 취미가 많은 이유는 취미로 발전할 만한 '싹'을 발견하고, 그를 키워나가는 과정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취미로 발전할 만한 싹이라? 그 싹은 스스로가 뭔가에 감동하는 순간에 트기 시작합니다. 오스트레일리아에 갔을 때 원주민이 만든 독특한 디자인의 머플러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겨, 모티브로 엑셀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소소하더라도 뭔가에 '감동'하거나 '놀라는 순간'의 감정을 놓치지 않는 것이 매우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나이를 먹고 경험이 늘면 늘수록 스스로 감동하고 있단 것을 눈치채지 못할 때가 많아집니다. 하지만 감정이나 감성은 나이를 먹어도 사실 어김없이 움직이는 중입니다. 소소한 감정의 움직임에 주의하며 생활해보면 어떨까요. 호기심까지 더해진다면 어느새 취미가 되어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또한 취미로 연결된 사람들과의 만남은 확실한 활력소입니다. 제게 있어선 마음 속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마음의 은신처'와도 같은 공간입니다. 

또 은퇴 후 할 것, 갈 곳이 없다.란 말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취미활동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커뮤니티나, 소속이 되면 되거든요! 제 쓸모를 꾸준히 찾는 곳에서 보람을 느끼고 행복해집니다. 지금부터 나의 은신처를 상상해봅시다.

 

 

취미를 찾을 수 없다 한탄하기 전에,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을 놓치지 말고. 굳이 왕도만을 고집하지도 말고. 선택지에 여러가지 실현 수단을 넣어보세요. 무슨 일이든 '첫 허들은 낮게낮게낮게~!'가 철칙입니다.

 

지금같은 정보과잉 시대에는 그야말로 우선 손을 움직여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행! 일단 움직여본 다음에 결정을 내리는 것이죠. 모리 요시나오씨가 이런 말을 하기도 했어요. '우선 먼저 뭐라도 만들어보고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 확실히 저만 해도 아이폰 앱을 주먹구구식으로 만들다가, 모르는 건 앱에 대해 잘 아는 가쓰시로씨에게 물어보며 어찌어찌 완성했습니다. 그런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프로그래밍의 기초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배울때는 '본격적으로!', '우선 기본부터!'라고 너무 의식하는 건 포기를 부르기 쉽습니다. 일단 자신이 하기 쉽고 재밌는 방법으로 접근하면 무엇이든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관계의 다양성 추구하기.

우리가 다양성을 좋은 가치로 여기면 좋은 점 중 하나는 인생이 풍요로워 진다는 것입니다. 같은 세대 사람들과만 어울리다보면 아무래도 대화가 늘 비슷하고 한쪽으로만 쏠리기 마련입니다. 그런 이야기도 물론 도움이 되지만 자극을 받거나 서로 다른 감성을 접하기는 어렵습니다. 즉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같이 있어서 마음이 풍요로워지느냐 아니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든 친구가 되기에 나이나 성별, 종교나 인종은 상관없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살면서 나도 모르게 생겨버리는 '고정관념'을 깨기 아주 쉽고 좋은 방법은 해외여행입니다! 그러나 패키지 여행은 쇄국정책 같으니 조심하세요, 두려워말고 또 다른 나를 만나고, 기존의 나를 깰 수 있는 자기 자신의 창을 활짝 열어젖혀 가능성을 끌어내는 기회를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이모 댁으로 먹을 것을 구하러 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시는 초등학생 혼자 먼 길을 가는 일이 흔했습니다. 외롭다는 감정보단 작은 배낭 가득히 음식물을 담아서 돌아올 수 있다는 기쁨이 훨씬 컸었지요. 그런 것들을 경험하면 어지간한 곤경에는 동요하지 않게 되는 배짱이 생깁니다. 그건 분명 제가 성장한 시대의 영향일 것입니다.

 

자주 넘어질 수 밖에 없으니 일어서는 법을 배우자.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획대로 안 되는 일도 허다합니다. 그럴 때는 낙담하고 주저앉아 있기보단 그냥 흐름을 기다리며 가만히 앉아있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사실 중요한 것은 그 흐름이 '드디어' 다가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뛰어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은, 그 흐름은 사람이 가져다준다는 것. 그래서 저는 늘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하려합니다. 

 

 

저는 독서가 줄곧 취미였습니다. 사람은 단 하나의 인생밖에 체험할 수 없으니, 그 이유는 당연합니다.
스스로 배울 줄 아는 사람은 어떤 시대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 

 

격동의 시대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누구도 정답은 모른다.' 그래서 여러가지 정보를 늘 수집하고 스스로만의 답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그러면 끌려다니게 됩니다.

누군가의 말에 일방적으로 질질 끌려다니는 일은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립'이라하면 곧 경제적인 독립을 보통 의미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돈은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내 판단을 누군가에게 맡기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립입니다. 

 

변화는 늘 있는 것, 두려워할 필요 없어.

인공지능의 시대니 뭐니 하지만 어떤 시대에서도 '인간력'은 갖춰져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 개념이란 양심을 갖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고,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 사심은 버리고 조화로운 행동을 해낼 수 있는 힘입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행동력을 키워야하고 인간의 마음과 몸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비슷한 사람이 모여사는 동네에도 유난히 이렇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꼭 있지요. 그냥 무언가 '진정한 어른'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사람이. 유연하고 여유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인간력은 하루아침에 갖춰지지 않기에 어떻게보면 이 사람이 얼마나 갈고닦아왔는지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겠네요. 저 또한 이 나이에도 인간력을 갖췄다고 장담할 수가 없네요. 하지만 포기하면 끝입니다. 

 

저는 인생을 코스요리에 비유하곤 합니다. 코스요리의 매력은 전채요리는 요리대로 메인은 메인대로, 디저트는 디저트대로 무척 좋다는 것이지요. 어느 것 하나라도 빠지면 뭔가 모자라고 섭섭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 유년기, 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라는 그때그때 내가 살고있는 삶의 무대를 만끽하는 게 산다는 것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각자 단계의 이유가 있고, 재미와 맛이 있어요. 

 

젊을 때는 되도록 피하고 싶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사람까지 포함해서 '모두 제각기 달라 재미있네.'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인간 내면의 깊이와 다면성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기 때문 아닐까요. 제 눈에 보이는 것이 그 사람의 전부라 섣불리 판단치 않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팀 쿡씨를 만날 때도 그랬습니다. 만약 젊을 때의 저였다면 오로지 너무 흥분하고 떨려서 내가 어떻게 보일까.라는 제 입장만 생각할 수 있었겠지만, 82세인 저는 '이 사람은 내일 5천명 앞에 서서, 세계가 주목하는 상황에서. 온전히 혼자 연설을 이끌어가는 구나. 몇 번이나 리허설을 하고 원고를 고쳤을까. 그런데도 긴장하는 기색이 없이 대단하네.'하고 그가 처한 상황을 상상하며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더라.'같이 다른 사람의 의견으로 과시하며 늘어놓기 보단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의견을 갖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됩니다. 늙어가는 것을 한탄키 전에, 이 나이가 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인생의 풋사과같은 맛을 만끽해보지 않으시렵니까?

 

 

모든 배움은 스스로 생각할 수 있기 위한 레슨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노인 초등학교의 필수과목은 특히 물리입니다. 사물인터넷 시대에서, 그 원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초지식이 바로 물리이기 때문입니다. 또 위생학을 포함한 생물도 수업에 넣고 싶어요. 바이러스와 세균의 차이를 안다면 앞으로의 건강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공기로 감염되는 질병은 따로 격리해야 하지만, 비말감염은 같이 있어도 마스크를 쓰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초지식을 알고 있으면 '잘 모르지만 무섭네,'라기보단 '제대로' 조심할 수 있을겁니다. 

 

자기 자신의 인생 뿐 아니라 타인의 인생까지 코스요리의 관점에서 볼 수 있게 되는 게 나이 드는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를 만나면 마치 그 사람만의 역사가 그려진 두루마리를 보는 심정으로 신이나서 말을 합니다.